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사 타타모터스(Tata Motors)가 이탈리아의 대표 상용차 제조사 이베코 그룹(Iveco Group)의 상업용 차량 사업을 전격 인수한다고 7월 30일(현지 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국방사업부를 제외하며, 총 규모는 38억 유로(약 5조 7천억 원)에 달한다.

이번 인수는 양사가 보유한 시장·기술·브랜드 자산을 결합해, 유럽·아시아·남미를 잇는 글로벌 상용차 네트워크를 완성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공개 매수 방식…주당 14.1유로 제안

타타모터스 산하 TML CV Holdings PTE LTD는 이베코의 보통주 전량을 대상으로 한 공개 매수(Voluntary Tender Offer)를 제안했다. 제안가는 주당 14.1유로(cum dividend)로, 국방사업부 매각 관련 특별배당은 제외된다. 거래 구조는 주주 가치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으며, 인수 완료 시점은 2026년 상반기로 예정되어 있다.

국방사업 분리·매각이 선행 조건

이번 인수는 이베코 국방사업부(Defence unit)의 분리 및 매각을 전제로 한다. 이베코는 이미 이탈리아 방산업체 레오나르도(Leonardo)와 17억 유로 규모의 국방사업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인수와 관련해 고용 유지·기술 이전 방지·생산거점 보전 등을 조건으로 부여했으며, 타타모터스는 최소 2년간 구조조정 없이 현행 운영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사는 이탈리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며 인수 절차 전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합병 후 연간 54만 대 판매·매출 220억 유로 목표

인수가 완료되면 양사의 상용차 판매량은 연간 54만 대 이상, 매출은 약 220억 유로에 이를 전망이다.

매출 비중은 유럽 50%, 인도 35%, 미주 15%로 글로벌 포트폴리오가 한층 강화되며, 생산·판매·서비스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지역 시너지가 기대된다. 특히 이베코의 유럽 기술 인프라와 타타모터스의 인도·아시아 시장 유통망 결합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타타모터스 회장 나라얀 세카란(Natarajan Chandrasekaran)은 “이베코의 기술력과 브랜드, 유럽 시장 기반이 타타모터스의 글로벌 확장 전략과 결합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입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규모 확장을 넘어, 친환경·스마트 상용차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핵심 발판이 될 것입니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베코 그룹 CEO 게리 네일러(Gerrit Marx)는 “이번 합병은 상호 보완적인 두 기업이 하나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계기이며, 고객과 주주 모두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입니다. 기술·혁신·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새로운 장을 열겠습니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가 다임러 트럭(Daimler Truck), 볼보 그룹(Volvo Group) 등 글로벌 대형 상용차 제조사들과의 경쟁 구도를 재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기·수소 상용차 개발 분야에서 양사의 연구개발 역량이 결합되며, 유럽연합(EU)과 인도의 탄소중립 상용차 보급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신흥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상용차 라인업 강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