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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인터뷰

31년 신뢰의 트럭 판매명인

현대자동차 인천트럭지점 한재필 부장


봄 기운이 완연한 4월에 인천에 위치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인천트럭지점을 방문하였다. 현대자동차 인천트럭지점은 상용차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지점이다. 국내에 승용차 판매 지점은 많지만 상용차 전문 지점은 그 수가 상당히 적은 편이다.


현대자동차 인척트럭지점을 방문한 가장 큰 이유는 한재필 판매명인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트럭 판매명인은 국내에서 손꼽힐 정도로 적기 때문에 명인으로서 모습이 궁금했다.

참고로 현대자동차 영업에서 판매대수에 따라 부여하는 호칭이 있는데 장인, 명장, 명인, 거장 순서이다. 승용차와 상용차 지점을 전부 더해서 장인이상은 각 지점별로 1~2명 정도가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 거장은 은퇴를 해서 현재는 없고 명인은 4명뿐이고 상용차 명인은 한 부장이 유일하다.


트럭 판매명인 한재필 부장은 9010월에 현대자동차에 입사하여 31년째 근무하고 있다. 한 부장은 현대자동차에 지원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승용차를 사야할 일이 있어서 친구에게 논의를 하던 중 차량 영업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받았습니다. 얘기를 듣다 보니 영업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업에 지원을 해서 입사를 하게 됐는데 저 포함 4명이 상용 부문으로 배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상용차 영업도 경상용과 대형 상용 분야로 나눠졌고 경상용 분야의 판매가 좋아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다른 3명은 경상용 분야를 원하던데 저는 새로운 분야를 해보고 싶었고 대형을 지원했습니다. 초기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돌이켜 생각하면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 판매한 차를 기억하냐는 물음에 8톤 카고 종류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부장은 첫 차를 팔았던 기쁨보다 이후에 탱크로리 전문 영업인으로서 사내 평가를 받았던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고 보람이 됐다고 말했다.


“93년도에 일본 동경모터쇼를 참관했습니다. 모터쇼를 보고 상용차는 특장으로 흐름이 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에 건설 호황이라 덤프트럭이 엄청 잘 팔렸는데 기존 영업 사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탱크로리 분야로 개척해보자 마음을 먹었지만 처음에는 너무 막막했습니다. 정보가 너무 없어서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죠.

무작정 외곽의 타이어점을 찾아갔습니다. 몇 번 방문하니 거기서 휴식을 취하는 탱크로리 기사를 만날 수 있었고 정보를 얻어 가던 중 사고가 하나 발생했습니다. 탱크로리차의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려서 주차되어 있던 제 차를 받은 것입니다. 차의 수리비를 받아야 했지만 저는 수리비 대신 탱크로리 영업을 했습니다. 마침 사고차의 브랜드가 경쟁사였는데 현대차를 홍보했죠. 그런 계기로 탱크로리 전문 영업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탱크로리 전문 영업인으로서 어려운 점이 있기 마련이다. 한재필 부장은 아주 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탱크로리차는 대부분 위험물을 싣기 때문에 허가 절차가 꽤 까다롭습니다. 탱크로리 영업을 하면 이런 절차도 같이 처리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죠.”




한재필 부장은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자신의 영업 활동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된다며 영업은 참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인간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한 회사의 대표를 스스럼없이 만날 수 있는 직업이 얼마나 될까요? 영업인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주변에 똑똑한 영업인 1명을 알고 있으면 회사의 이익도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영업의 기본은 말하기가 아니라 듣기이며 상대가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보통 사람이라면 놓치기 쉬운 작은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사람과 유대관계를 맺으며 신뢰와 의리를 가지는 것도 필수입니다. 다만 너무 깊은 관계로 빠지게 되면 불법적이거나 비도덕적인 일에 휘말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영업의 정석은 없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은퇴할 때까지 바라는 점에 대해서 질문했다. “이제 큰 욕심은 없습니다. 다만 거장이라는 호칭으로 은퇴하고 싶습니다. 대략 판매 수량이 150대 정도 남았는데 요즘 상용차 출고가 지연되는 상황이라 달성이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거장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니 목표를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하며 한 부장은 호탕하게 웃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한재필 부장의 전화기가 수시로 울렸다. 계속 온화한 표정을 짓던 그는 상담 전화를 할 때 눈빛이 달라졌다. 절도 있는 목소리와 카리스마 있는 눈빛은 전문가 포스를 뿜어냈다. 신뢰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 진행됐던 영업 현장을 목격하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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