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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인터뷰

상용차 판매의 한 획을 그리고 있는 판매거장

현대자동차 서부트럭지점 강병철 부장


현대자동차는 상용차 누적 판매 25백 대를 달성하면 판매거장에 선정한다. 상용차 부문에서 판매거장을 달성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편으로 현재까지도 3명만이 기록했다. 올해 4월 선정된 사람이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 강병철 부장이다. 참고로 상용차 부문 판매 명예 호칭은 판매장인(1천대), 판매명장(15백 대), 판매명인(2천 대), 판매거장(25백 대)로 구분되어 있다.


강병철 부장은 19973월에 입사해 26만년만에 누적 판매 25백 대를 달성해 역대 4번째로 판매장인에 올랐으며 현재 대략 누적판매 26백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본인이 밝혔다.


서울 금천구 동산동에 위치한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에도 강병철 부장은 쉼없이 전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자리에 앉아 마주하고 인사를 나누니 그제서야 인상이 눈에 들어왔다. 전체적으로 쾌남형으로 시원시원한 말투가 인상적이었다.


현재 판매를 잘 하는 있으니 입사 초기에는 어땠는지 궁금증이 생겼다. “사람들이 현재의 누적판매 대수를 들으면 입사때부터 잘 나갔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영업사원으로서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입사 후 2-3년동안 판매를 거의 하지 못했는데 당연한 일이겠지요. 상용차 판매를 위해서는 관련 지식 등이 필요한데 처음에 제가 아는 것이 거의 없었으니까요.”라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강병철 부장은 현대자동차에 입사하게 된 것은 순전히 집안환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학교 4학년 때 아버지가 쓰러지면서 병원비와 간호 때문에 돈과 시간이 필요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당시에 다른 회사 사무직에도 합격한 상태였지만 노력한만큼 돈을 버는 직종이라고 생각해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승용보다 상용 부문을 선택한 것은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라 마음에 들었다는 이유를 언급했다.


일을 하는 초기에 잠을 줄여가며 열정적으로 일을 했고 15년 정도 여름 휴가를 가지 않았다는 강부장의 말에 그렇게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질문했다. “아무래도 가족 때문이겠죠.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4형제 중 막내인데 주위 사람들은 장남으로 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부모님뿐 아니라 형제들에 대해서도 장남처럼 꾸준하게 챙기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많아지다 보니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 고민이 되기 시작했고 7~8년 전부터 가족과 휴가를 보내며 일과 여가를 조화롭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상용차 판매 1위를 했고 그 전에도 상위권을 유지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비결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 “저는 고객에게 연락을 자주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보다 고객이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 정확하고 짧게 핵심만 전달합니다. 특히 상대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파악해 금전적 노하우를 전달합니다. 이런 부분들이 고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서 계속 저를 찾아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고객의 대부분은 개인입니다.”


이어서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 온 고객에 대해 말했다. “제가 영업을 시작했던 초기에 만난 고객인데 저의 입사 시기와 비슷한 때에 회사를 설립한 분이었죠. 판촉차를 판매한 후 AS관련해서 불편할 수도 있는데 본인이 선택한 차라며 웃어 넘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지금까지 대략 50여대의 차량을 구입하셨고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 부장은 영업을 하면서 자신이 지녔던 신념과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일을 하면서 돈도 중요하지만 보람도 중요합니다. 판매하는 차로 산업에 일조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했습니다. 은퇴할 때까지 상용차 판매의 한 획을 긋고 싶은 마음입니다. 역대 누적 판매 대수를 넘어서 최고 대수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최종 누적 대수 4천대로 예상하고 있는데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강 부장이 영업을 시작할 때 마음에 새겼던 좌우명을 언급했다. “내가 만나는 고객은 산업의 역군이고 내가 파는 차는 산업의 동맥이다.”라는 말을 했는데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다. 영업이 노력에 따라 돈을 벌 수 있는 일이지만 단순히 그것 만으로 버티기 어렵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 것이다. 신념과 목표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인터뷰가 끝난 후 강병철 부장에게서 그런 모습을 엿본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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