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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인터뷰

조동철 카써스 대표이사

“고객의 무한신뢰가 카써스 10년 성장 원동력”

“보폭은 짧지만 빠른 걸음으로 달리면 언제든 길은 열립니다. 무조건 된다는 신념과 내일 벌어질 일은 결코 걱정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흔들림 없이 버텨왔습니다. 앞으로의 10년도 변함없이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올해로 만 10년이 된 무진동 전문 업체 카써스(대표이사: 조동철, www.kasus.co.kr)는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직업군에서 성공의 길을 밟아 왔다.

조동철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 내내 차근차근, 그러나 정도를 걷는 전형적인 사업가로서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 남들이 안하는, 못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 시작했다는 무진동 전문 업체의 출발점에 선 건 지난 2005년 무렵.

“당시 무진동이라는 단어자체가 생소했습니다. 시스템뿐 아니라 여기에 대한 기준조차 없었기 때문에 끊임없이 문제에 부딪치게 됐고 보완하고 수정하고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친 끝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카써스는 몇 년의 시행착오 기간 동안 도전과 연구를 거듭해 지금의 카써스라는 완성체에 도달했다.

“대학시절 전공한 기계설비에 관심이 많았고 어렴풋이 사업자로의 길에 대한 열망은 있었지만 사실 방향을 잡지는 못했습니다. 자금뿐 아니라 준비도 없었고 또 무엇보다 경영에 대한 확신도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조 대표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직장에서 밀려났고 결국 독립을 하게 된 동기가 마련돼 카써스 창업부터 4년 정도는 불안정했던 시스템과 수많은 오류를 해결하는데 주력했지만 이젠 완벽한 무진동 시스템으로 창업 10년을 맞이하게 됐다고 자부한다.

매달 카써스의 에어서스펜션(air suspension)은 10대에서 많게는 15대씩 장착이 된다. 현재까지 총 1천500여대 이상의 카써스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된 각종 특장차들이 전국을 누비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런 성과는 어떻게 이룰 수 있었을까? 조 대표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지만 의미심장했다. 고객에 대한 무한한 신뢰라는.

“카써스의 경쟁사들 역시 그리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겁니다. 성능이나 기타 기능면에서 엇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카써스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신뢰에 있습니다. 10년을 버텨온 원동력은 믿음과 신뢰인데, 카써스의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된 차량이 문제가 발생하면 전국 어디든 달려갑니다. 그래서 무자본으로 시작한 사업이 이렇게 안정권에 도달하게 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실례로 오래전 태백산 인근 비포장 도로에서 다음날 박람회 전시를 위해 고가의 미술품을 운반하던 무진동 차량이 멈춰서 도움을 요청해 도착해보니 카써스에서 장착하지 않은 시스템의 차량 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조대표는 지게차를 어렵게 불러서 차체를 들어올려가면서 응급조치를 해주었다고 한다. 진흙 구덩이에 박혀 갇힌 이 차량이 카써스의 차량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연락을 취해오자 고객의 난감한 입장을 생각해 조치를 취해주는 고객 감독 서비스는 무진동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타사의 제품 이라도 끝까지 책임진다는 신념의 일환이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계기였는지 우리나라 미술품 운송 차량의 80%는 카써스의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돼 있다고 한다.

현재 조 대표는 여전히 019 핸드폰 번호를 갖고 있다. 이유는 뭘까?

예전 고객들에게 바뀐 번호를 알려주는 번거로움조차 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다. 때론 고지식하다고 일갈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사소한 서비스 마인드가 오늘의 카써스를 세웠는지도 모른다.

앞으로 조 대표에게는 어떤 원대한 포부가 있을까? 역시 의외의 답을 들었다.

“몸집을 크게 키우고자 하는 욕심은 없습니다. 제 몫은 딱 여기까지 일수도 있구요. 그동안 10여 년 간 카써스라는 회사의 한계를 체크하고 지금처럼 정도를 걷고자 합니다. 이 회사를 더 키우고 성장시킬 수 있는 그런 인재가 나타나면 저는 언제든 물러날 생각이 있습니다. 높고 크게 그 누군가가 카써스를 일궈나갈 몫을 할 수만 있다면요. 제가 내실을 튼튼하게 했고 또 바닥을 잘 다졌다면 성장은 아마도 다른 사람에게 주어진 키라고 봅니다”

카써스의 또 다른 경쟁력은 투 타입(2 spring type)과 더불어 포 타입(4 spring type)에 있다. 물론 타입이 늘어난 포 타입은 가격이 높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투 타입만큼의 대중화는 요원할 수도 있다.

무진동이라는 말은 사실 이 업계에서 쓰는 말이다. 정확히는 에어서스펜션인데 차량 운행시 발생되는 진동부분을 에어백등을 통해 화물을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뜻이다.

일종의 자이로 시스템과도 같다고 조 대표는 표현한다. 실제 압축 공기의 탄력을 이용한 공기 스프링으로 차체를 떠받치는 방식의 현가장치인 에어서스펜션은 회전하면서 공간 즉 위치를 센서작용으로 인해 움직임이 없게끔 해주는 자이로와 비슷하다.

작은 진동도 흡수하는 장점을 지닌 카써스의 에어서스펜션은 에어백의 탄성을 이용해 진동을 없애주는 작용을 한다.

한국적인 그래서 한국형 대한민국 NO.1을 지향한 카써스의 에어서스펜션이 향후 10년을 어떻게 달릴지 주목받을 이유는 충분하다.

10년을 버티면 20년을 견딜 수 있다는 비즈니스계의 통설대로 조동철 카써스 대표이사는 여전히 정도를 밝히며 잰걸음으로 내일을 맞이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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