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는 5월, 화성의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뉴텍엠을 방문하였다. 본사의
위치는 넓은 들판 한편에 위치하고 있어서 시원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본사 앞마당에는 뉴텍엠의
주력제품을 확인할 수 있는 차량과 장치들이 놓여 있었다.
뉴텍엠은 2010년도에 설립되어
10여 년 넘게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는 곳이다. 이동기지국 및 이동발전차, 소방 이동 안전체험 차량, 환경측정차량을 주력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관련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경험과 기술력을 모두 보유한 회사이다.
뉴텍엠 박재규 대표는 인터뷰 초반에 “제 첫인상을 무섭게 보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화를 잘 내지 않는 편입니다”라는 말을 꺼냈다. 아무래도
처음 대면하는 사람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농담이지 않았나 싶다.
박 대표는 회사의 가장 중요한 운영 방향으로 ‘사소한 것으로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것’을 꼽았다. “큰 항목들은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큰 항목에만 신경 쓰면 사소한 것을 놓치기 마련입니다. 일을 마무리하고 완성할 때 사소한 것을 잘 처리하여 고객을 감동하게 하는 것이 필수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회사의 주력 제품 중 소방 안전체험 차량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IMF 사태 시기에 사업을 한 번 실패하고 다시 진행하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금의 회사를 있게
한 계기를 소방 안전체험 차량이 만들어줬다고 했다.
“기술에 자신 있었지만 여러 어려운 여건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울산소방서에서 먼저 연락을 주셔서 소방이동안전체험차량 제작 입찰을 권유받았습니다. 기술력을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데 왜 입찰에 참여하지 않냐고 하는 것이었죠.
사실 그때 회사가 아직 안정적이지 않아서 입찰 참여는 꿈도 꾸지 않고 있었는데 뭔가 신뢰를 받고 있다는 생각에 힘을 내서 입찰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소방이동안전체험차를 납품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준다는 것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그때 알았죠.”
앞으로 뉴텍엠은 다양한 기술 개발을 생각하고 있는데 팬데믹이라는 상황을 겪다 보니 비대면 검체 측정 차량을 개발할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코로나 상황을 맞아서 더 일찍 개발에 대한 준비를 해야 했는데 많이 늦은 것
같아 아쉽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 대표는 향후 회사 운영을 하는 방향은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작고 단단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규모가 커진다고 직원이 만족하는 것은 아니죠. 작아도 실속있게
운영하고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복지를 잘 챙기는 것도 이 중 하나이지
않을까요?”
회사에서 직원 복지를 당연히 챙겨야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박
대표는 이를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는데 스크린 골프를 많이 치는 직원들을 위해 실내 스크린 골프장을 회사 내에 만들고 있었다. 직접 작업하는 곳을 가보니 완성되면 정말 괜찮은 스크린 골프장이 될 것 같았다.
인터뷰를 마치고 회사를 나오다 개인 공간을 잠깐 보게 됐는데 거기서 아주 오래된 풍금 하나를 발견하고 박 대표에게
의미를 물었다. “악기 연주 취미를 가져보고자 피아노를 배웠는데 1개월
후 IMF로 인해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바이엘 1권을 딱 배우고 그만뒀는데 계속 그 꿈이 남아있어요. 저는 피아노보다는
풍금에 매력이 느껴져서 어렵게 구해놨죠.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계속 배울 생각이거든요.”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회사의 신뢰라는 것은 규모나 금전적인 부분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눈에
보이는 물질뿐만 아니라 무형의 감성이 곁들여져야 비로소 감동이 완성되는 것은 아닐까? 뉴텍엠은 신뢰란
무엇인지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