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리서치 전문 회사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연간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실질적으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3위와
4위를 고수하면서 TOP5자리를 지켰다.
이어 5위를 차지한 중국업체 CATL이
그 동안 자국 시장 전용으로 인식되던 상황에서 중국 이외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2020년 연간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의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양은
81.2GWh로 전년 대비 56.2% 증가했다. 이번에 집계된 배터리 사용량은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에서 중국 사용량을 제외한 수치이다.
업체별로 LG에너지솔루션은 26.8GWh로
두 배 이상 급증하여 성장세가 정체인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급증이 급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 SDI는 89.1% 증가한
8.2GWh를 기록하면서 전년과 같은 3위를 유지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SK이노베이션은 7.9GWh로
3.8배 이상 급증하여 3위와의 격차를 좁혔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코나 BEV와 기아 니로 BEV 등의 판매 호조가 고속 성장세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CATL은 푸조 e-208, e-2008, 오펠 코르사 등 PSA 그룹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함에 따라 주요 업체들 중 최고 성장률을 시현하면서 5위에 안착했다. 그 동안 중국 시장에만 국한되었던 CATL의 위상이 중국 이외 지역으로도 비약적으로 뻗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SNE리서치 김광주 대표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계 3사의 위상이 확고하게 구축되어가고 있지만, CATL를 필두로 한 중국계 업체들의 추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고, 일본업체 파나소닉도 비록 1위에서는 내려오긴 했지만 당분간은 시장 입지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어 그에 따라 향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앞으로 국내 업계가 지속적으로
경쟁력 강화 및 시장 공략 전략 점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