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TA는 폴란드 전기차 산업 동향에 대해 27일 발표하고 한국 기업의 진출 전만에 대해 언급했다.
EU의 배기가스 규제 강화와 전기차 구매 관련 정부 보조금 지원 정책의 활성화 등으로 유럽 내 전기차 시장이 지속
발전하면서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투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16년에는 유럽 전체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 중 10%가 폴란드 공장에서 제조됐으나 2019년에는 40%에 육박하는 등 폴란드는 최근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폴란드 전기차 판매 시장 점유율은 EU국가 중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으나 전기차 배터리 산업은 해외 기업들의 지속적인 폴란드 투자 진출로 산업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폴란드 자동차 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포함한 전체 e모빌리티 산업 규모는 2030년에 폴란드 GDP의 0.3%, 2050년에는
GDP의 약 1.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의 폴란드 투자진출 활발
폴란드가 유럽 국가 중 전기차 배터리 산업 리더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우리나라 LG화학이 촉매제 역할을 했다. 축구경기장 5배 크기인 약 4만 1300㎡
면적의 LG화학 폴란드 배터리 공장은 폴란드 남서쪽 소재 도시 브로츠와프에서 약 22km 거리에 있는 코비에지체(Kobierzycie) 지역 LG생산단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2018년에 준공됐다.
LG화학 배터리 공장은 유럽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유럽의 첫 대규모 전기차용
리튬 배터리 생산기지로 유럽 지역 최초로 전극(셀을 구성하는 요소)부터
셀(Cell), 모듈 (Module), 팩(Pack)까지 모두 생산하는 유럽 최대 생산능력과 유럽 최초 완결형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LG화학은 해당 사의 주 거래처인 폭스바겐, 다임러, 아우디, 르노, 볼보 등의 완성차 공장들이 모두 유럽에 소재해 유럽 고객사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물류비 절감 및
저렴한 인건비 등의 여러가지 이점으로 폴란드에 생산 공장 투자 진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 폴란드는 2018년 준공 이후부터 현재까지 증설 투자를 지속해 오고 있다.
LG화학 폴란드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생산 관련 우리나라 기업들의 폴란드 투자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배터리 주요 소재를 생산하는 한국 기업 엔켐(전해액), 후성(전해질), SK이노베이션(분리막)이 순차적으로 폴란드에 생산 투자 진출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019년 폴란드 남쪽 실롱스크주에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공장
투자진출을 했는데 해당 사 폴란드 공장은 충북 증평 공장과 중국 공장에 이은 세 번째 LiBS 생산기지인 것으로 현지 언론보도되고 있다.
중국 및 서유럽 국가 배터리 기업들의 폴란드 투자 진출도 지속 증가하고 있어 경쟁 치열 예상
2021년부터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폐지될 전망 속에 최근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폴란드를 포함한 유럽
투자 진출이 매우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어 유럽 현지 한국 기업들과 경쟁도 점점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에 투자 진출한 주요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은 배터리 전해액을
생산하는 Capchem사와 Guotai Haurong사를
들 수 있다. Capchem과 Guotai Haurong 폴란드
생산법인은 각각 연간 4만 톤의 전해액을 생산할 계획이어서 향후 유럽의 전해질 생산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폴란드에 투자 진출한 중국 업체들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뿐만 아니라 전기자전거
및 전기자전거 부속품 생산 투자가 활발히 보여지고 있어 중국의 e모빌리티 폴란드 투자 진출 분야가 점점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의 경우, 현재까지는 한국이나 중국 업체들처럼 활발히 투자 진출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일본의 e모빌리티 관련 폴란드 투자 진출 주요 기업은 Toyota, Mitsui High-tec 등을 들 수 있다. Toyota 폴란드
생산공장은 하이브리드 변속기 e-CVT 1.8 및 1.5L, 2.0L
TNGA 가솔린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2019년 폴란드에 투자 진출한 일본 Mitsui High-tec사는 같은 회사인 최초 유럽 소재
생산공장인 폴란드 공장에서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모터코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폴란드 자국 기업 및 서유럽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폴란드 투자
진출 현황을 살펴보면, 폴란드의 경우 Impact Clean
Power Technology(버스용 배터리 생산), Solaris(대중교통 버스 생산) 등을 대표 기업으로 들 수 있다. 특히 1996년에 설립된 Solaris사는 유럽의 최대 버스 제조 업체
중 하나로 수소 연료 전지를 이용한 친환경 전기 버스를 제조해 유럽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 Mercedes-Benz사는
폴란드 투자진출 초기 내연기관 엔진 등을 주로 생산했으나 최근 가솔린 및 디젤 엔진, 전기차 배터리
등을 총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공장을 확장하고 최첨단 자동 설비를 완비했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전기차 배터리가 폴란드 공장에서 부분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했다.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를 주로 생산하는 벨기에 Umicore사는 유럽투자은행(EIB)으로 1700억 원 상당의 투자 지원을 받아 2018년 폴란드 남서쪽 니사(Nysa) 지역에 투자 진출했다. 최근 우리나라 LG화학이 유미코어와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현지 언론 보도되고 있다.
EU 배터리 연합(EU Battery Alliance)의 출범으로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자체 배터리 생산 계획
2017년 10월 EU 집행위원회는 EU 소재 80개 이상의 기업 연구소 등이 대거 참여하는 EU 배터리 연합(EU Battery Alliance)의 출범을 선언하고
배터리산업 육성을 위해 EU 차원의 산업정책수립계획을 발표했다. 배터리
원재료 확보에서부터 핵심소재 연구개발, 제조 과정 및 사용 후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배터리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 경쟁력 있고 지속 가능한 배터리 공급 사슬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궁극적으로 EU 내 자동차
산업 고용시장을 보호하고 아시아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폴란드 자동차 연합회 담당자는 KOTRA 바르샤바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로서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기업들이 발 빠르게 유럽 현지에 투자진출해 유럽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슬에서 중요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유럽 완성차 업계의 투자가 완료되고
자체 배터리생산이 본격화되는 시점부터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해당 담당자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1위 업체인 CATL사가 2018년 말 독일 동부 에르푸르트(Erfurt) 지역에 투자 진출해 향후 독일 인접 국가인 폴란드를 비롯한 인근 동유럽국가로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및 중국 협력업체들의 투자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시사점
최근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의 첨단산업 분야 투자를 위해 우리 기업들의 발 빠른 유럽 진출이 보여지고 있다. 특히, 2016년 말 LG화학이 유럽 최초로 전기 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폴란드 브로츠와프 근경에 투자한 이후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및 부품을 생산하는 한국 기업들의 폴란드 투자 진출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유럽 내 첫 대규모 전기차용 리튬 배터리 생산기지로 유럽 최초 완결형 생산기지이자
대규모 생산시설인 만큼, 유럽 전역의 전기차 산업을 활성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및 서유럽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업들의 폴란드 투자 진출도 매우 활발하게 보여지고 있어, 이미 유럽 현지에 생산 투자 진출한 한국기업들과 경쟁도 점점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및 부품 관련 업종도 지속적으로 폴란드 투자진출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폴란드 정부는 국가적 차원에서 전기차 인프라 개발 비전과 함께 ICT 융합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므로 향후 한국 기업들이 폴란드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시장의 투자 진출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