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특장 대표이사 오재춘 인터뷰
특장업계에서 일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처음 사회에 나와서 하게 된 일이 특장 관련된 일은 아닙니다. 명동에
있는 백화점에서 영업과 관리직을 맡았었죠. 특장이라는 분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특장 업계에
다니는 친구를 만나서 우연히 공장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 특장업체의 사장님이 독특한 분이셨는데 저를 좋게 보셨는지 스카우트 제의를 하셨습니다. 사실 특장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데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특장업계는 영업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특장업계에 입문하신 계기가 독특한데요. 창업 과정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IMF 사태가 벌어지고 업체에서 일을 할 때였던 걸로 기억나네요. 윙바디 영업으로 회사가 돈을 많이 벌 때였습니다. 회사는 돈을 많이
버는데 정작 저에게 돌아오는 몫은 너무 적더라고요. 게다가 사장은 정말 흥청망청 돈을 썼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일하던 작업자가 친구였는데 그 친구와 의기투합해서 특장업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친구의 도움이 없었다면 창업은 꿈도 못 꿨을 것입니다.
이전 회사에서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많이 봤기 때문에 똑같이 답습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우선 영업을 하면서 리베이트를 받지 않도록 했습니다. 당연히 우리와
거래하던 곳들의 반발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초기 2년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흘러 우리의 진심이 받아들여져 지금까지 버틸 수가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을 들어보니 회사 운영 방침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어떻게
회사를 운영하시나요?
타 업체가 신안특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하는 일에 비해 돈을 많이 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제작기일을 사전에 철저하게 조율해서 계획에 따라 작업을 진행합니다. 야근이나
특근을 하면 그 시기에는 당장 돈이 들어오지만 그 여파는 지속됩니다. 야근으로 집중력이 저하되고 작업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할 여지가 커집니다. 하나의 부품 치수가 틀려도 큰 손해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작 일정을 철저하게 세우도록 하고 최대한 야근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대량의 주문도 거절하는 편입니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직원을 무작정 늘리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이 많을 때 직원을 뽑았는데 일이 없어서 직원을 내보낸다면 어떤 사람이 와서 일을 하려고 하겠습니까? 또한, 새로운 주문도 중요하지만 기존 고객과의 신뢰가 훨씬 중요합니다.
물량 욕심은 돈을 벌고자 하는 욕심인데 저는 분수에 맞게 일하고 품질 욕심이 더 큽니다. 건강과 여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안특장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타사 대비 품질이 뛰어나다고 자부합니다. 보통 업체들이 견적을 낼
때 최소한의 것만 넣어서 가격을 낮춥니다. 하지만 막상 제작을 하려고 하면 필요한 옵션들이 발생해서
가격이 올라갑니다. 저희는 처음에 견적을 낼 때부터 옵션이지만 기본에 가까운 것들은 포함해서 얘기합니다.
또한 자재도 고급으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특장차량의 운행이 적어도
10년이라고 보면 좋은 부품을 사용해서 오랫동안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고객들이 처음에 견적 가격을 보고 비싸다는 오해를 하시지만 옵션이나 AS비용
등을 들으면 납득을 합니다.
㈜신안특장에서 만든 차량은 부품비를 제외한 별도의 AS 비용을 받지
않습니다. 이것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고 실제로도 AS건수가 많지 않은 편입니다.
제품을 판매하면 이익이 아주 큰 편은 아닙니다. 고객만족도를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는 편입니다. 단기적으로 작은 부문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이
만족하면 장기적으로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만족한 고객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회사 운영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지금처럼 꾸준하게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최우선이고요. 추가적으로
인근에 공장 부지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현재 이 곳에서 제작과 서비스를 같이 진행하고 있는데 추후에는
서비스를 별도의 공장에서 진행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업무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저는 너무 먼 미래보다 현실에 충실하자는 주의입니다. 회사 운영도
현재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조금씩 발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